이란의 수도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들이 사라진 거리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들이 득세하고 있다. 시민들의 피가 뿌려졌던 거리에 정적이 감도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이란 인권운동가 등을 빌려, 이란 신정 체제 이래 최대 규모의 전국 봉기 양상을 띠었던 이번 시위가 정부의 유혈 진압 이래 사실상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 동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Basij) 요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테헤란 거리를 순찰하며 “밖으로 나올 생각 마! 쏴버리겠다”고 외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여전히 닫았으며, 시위의 중심이었던 대학들도 폐쇄된 상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활동가단체(HARI)에 따르면 12일 이후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시위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이 단체는 이번 사태로 최소 3038명이 사망했고 2만4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하고
논산출장샵있다. 현재 통신 두절로 인해 정확한 사상자 집계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 모습을 보도했다. 또 테헤란 증시 주요지수가 상승했다고도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인터넷 차단 조치도 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시위대 체포 등 강경 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에 개입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연계된 인물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테헤란 시민들 사이엔 공포 분위기가 감돈다. 테헤란 북부의 부유한 거리인 타즈리시는 평소 젊은이들로 붐비지만 최근 일주일 내내 인적이 끊겼다고 한다. 일부 식료품점만 잠깐씩 문을 열고 대
문경출장샵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테헤란 외의 전국 여러 도시에서도 소위 ‘비공식 계엄’이 발효된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한 이란 인권활동가에 따르면, 서부에 있는 공업도시인 카라지에선 시민들에게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경찰의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는 장갑차가 주요 진입로를 지키고 있으며 검은색 제복과 헬멧을 쓴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글을 올리고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게 끼친 인적·물적 피해와 명예훼손에 있어서 유죄”라며 시위대의 죽음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정부)기관을 점령하라. (…)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며 지원을 약속했으나, 결국 무력 개입은 하지 않았다.
이란 시위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당국의 탄압에 놓이면서 절망에 빠졌고, 다시 거리로 나가야 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믿었던 미국 쪽의 지원이 오지 않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전에도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는 종종 벌어졌으나, 미국 대통령이 직접 “구출”까지 언급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란에서 시위 도중 사망한 시아바시 시라자드(38)의 가족은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트럼프가 우리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사형이 선고된 이들의 처형을 미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고 한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가디언에 “대규모 체포가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순간 처형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